당권 격돌 앞둔 통진당, 집안싸움 '활활'
구당권파 새로나기 특위 비판에 박원석 맞장토론 제안, 이상규는 거절
2012-06-20 10:36:13 2012-06-20 10:36:5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월 말 당직선거에서 물러설 수 없는 격돌을 앞두고 있는 통합진보당 쇄신파와 구 당권파의 장외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석 의원)가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 대북관과 한미동맹 재검토 등의 내용이 담긴 것을 기점으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한 것.
 
김미희 당원비대위 대변인은 새로나기 특위의 발표가 있었던 18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지금 종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진보를 역행하게 하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지난 5월10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만장일치로 합의하여 결정했는데, 그 때 합의한 내용에 맞지 않는 것들이 보고서에 들어있다"고도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구 당권파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민주당 2중대도 아니고 새누리당 2중대", "새로나기 특위가 아니라 새누리당 특위"라고 질타의 글이 쏟아졌다.
 
그러자 박원석 위원장은 18일과 19일 보도자료를 잇따라 내고 구 당권파에 속하는 이상규 의원이 주최하는 '통합진보당 정체성, 당원에게 듣는다' 공청회에서 '맞장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당내 치열한 논쟁이 불가피하다면 새로나기 특위는 어떤 방식과 어느 의제이든 열어놓고 공개토론을 할 의사가 있다"며 "설사 공청회를 단독으로 집행하더라도 맞장토론에 응해주시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상규 의원은 19일 밤 "박원석 의원의 맞장토론 뒷북제안을 환영한다"고 비꼬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 의원은 "얼굴 맞대고 토론하자면서 제안은 왜 보도자료로 하나. 같은 당이자 옆방이니 직접 제안하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새로나기 보고서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원들의 의견수렴이 형식적이고 불충분했다는 반증"이라며 "언론플레이만 하지 말고 이제라도 당원들 목소리에 귀기울이길 부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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