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차량의 일산화탄소(배기가스) 실내 유입량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 자칫 운전자의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수준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자동차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울산주니’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한 네티즌이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의 일산화탄소 유입테스트’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지난 4월과 5월 출고된 벨로스터 터보 2대를 타고 부산~울산고속도로 상하행선을 주행하면서 차량 내 일산화탄소 유입테스트를 실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주행모드는 고알피엠 유지를 위해 4000RPM 이상(4000~6500RPM)으로 하행선 주행시 공조기 실내순환, 상행선 주행시 공조기 외기유입모드로 설정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공조기 실내순환 모드에서 120㎞/h 이상 주행 시 테스트 2분만에 경고레벨 30ppm에 도달했고, 5분30초만에 위험·즉시대피 레벨인 200ppm까지 상승하면서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보통 일산화탄소(CO)가 200ppm이면 산업현장에서 즉시탈출하거나 그 공간에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는 심각한 상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산화탄소는 연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의 불완전연소에 의해 발생되는 물질로 헤모글로빈(Hb)과의 결합력이 산소에 비해 300배 이상 크다”면서 “200ppm 수준이면 순식간에 체내 산소운반작용을 저해해 사고능력 감퇴, 졸음, 혐심증 등을 유발해 무의식 및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벨로스터 터보의 일산화탄소 유입에 대해 “실내순환모드는 어떤 차량이든 실내에 미세한 부압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 “벨로스터 터보의 경우 해치백 특성상 뒷유리창의 스포일러 하부공간이 공기와류가 강력하게 형성되는 지점이어서 트렁크나 스포일러측의 홀을 통해 차체 뒤에서 와류되는 공기(배기가스 섞여있음)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벨로스터 터보 2대와 함께 테스트한 포르쉐 까레라S는 어떤 공조기 상태와 주행조건에서도 일산화탄소 수치가 0ppm을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 터보의 배기관 부근에 구멍이 뚫려서 일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 같다"면서 "고객이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 이 부분을 테이프로 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 한해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으며, 리콜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국토부는 지난 5월 그랜저 HG 자동차의 일산화탄소 실내유입 결함을 1년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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