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은 네이버, 메신저는 카카오톡, 맛집예약은 포잉”
2012-08-01 07:53:37 2012-08-01 10:55:4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맛집 애플리케이션의 종결자가 등장했다. ‘예약왕 포잉(이하 포잉)’이 바로 그것이다.
 
포잉이 다른 어플들과 차별화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식당에 전화를 걸지 않아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몇가지 조건만 입력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식당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준다.
 
테스트 기간 끊임없는 최적화 작업 끝에 현재는 예약 성공률이 무려 85%에 이르는데 그야말로 미래형 모바일 서비스라 불릴 만하다.
 
이밖에도 깔끔한 디자인과 간편한 인터페이스는 물론 전국 2만7000개 식당에 관한 방대한 콘텐츠, 맞춤형 검색 기능, 가상화폐, 외부 블로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의 연계,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 등을 갖췄다.
 
이같은 포잉의 높은 완성도는 ‘벤처 베테랑’들의 경험과 역량 덕분으로 보이는데 운영업체 아블라컴퍼니의 수장이 노정석 대표다. 해커 출신의 벤처사업가인 그는 티스토리로 유명한 태터앤컴퍼니의 창업자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태터앤컴퍼니가 성공적으로 구글에 인수된 이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연결고리에서 내일의 금맥을 봤다고 한다.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비효율적인 사업이 많은 가운데 이들에 대한 온라인 기술 기반의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면 매우 가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현 멤버 구성원 모두 ‘그 어디를 가더라도 최고라 인정 받는 인재’들이라는 게 노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들과 함께 1년 반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포잉을 만들었으며, 강력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른 맛집 어플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
 
이용자에게는 편리한 예약서비스로서, 또 레스토랑 업주들에게는 고객을 유입시키고 관리하는 도구로서 포잉을 선보였다는 노 대표로부터 사업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옮긴다는 회사 설립 취지가 흥미롭다.
 
▲ 기본적으로 수백조원에 이르는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온라인 시장이 불과 몇십조원 채 되지 않고, 식당을 비롯해 기술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화가 진행되지 않은 곳이 아주 많다는 데서 문제의식이 시작됐다. 예컨대 1조원의 유통시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곳에는 수많은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고, 낙후된 경영 프로세스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변혁시키고 싶은 것이다.
 
- 그렇다면 포잉은 어떤 서비스인가.
 
▲ 아블라컴퍼니의 설립 취지가 담겨진 서비스라 볼 수 있다. 이용자와 업주 모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먼저 이용자는 하나의 좋은 식당을 예약하려면 무엇을 먹고 싶은지 고민하고, 장소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또 평판이 어떤지 살펴보고, 직접 전화까지 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다. 하지만 포잉만 있으면 이들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포잉을 통해 더 많은 고객유입을 이끌 수 있다. 즉 새로운 고객접점이 생긴 것이다. 이밖에도 연계서비스인 ‘포잉스토어’ 어플을 통해 아주 쉽게 고객 및 경영정보를 얻고 이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도 파악할 수도 있다.
 
- 포잉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개인적으로 글로벌 검색회사인 구글에 몸 담은 적이 있다. 모바일검색의 트렌드가 무엇일가 많이 고민했는데 크게 웹검색과 다른 두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역과 상품에 대한 검색어 입력횟수가 매우 많다는 사실과 더불어 모바일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것을 넘어 행위까지 연결시켜야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라 보면 될 것 같다.
 
- 사실 맛집어플은 이미 여러개 나온 바 있다. 이들과 다른 포잉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 한마디로 ‘액션’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것을 넘어 행위까지 연결시키는 것이다. 자동예약전화 기능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예컨대 목적장소에 가는 길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도 있고, 일행에게 알림 기능을 해줄 수도 있다. 즉 이용자가 귀찮게 했던 일들을 아블라컴퍼니의 기술력으로 최소화할 것이다.
 
- 성과는 어떠한가.
 
▲ 상당히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사실 반응이 부진하다면 방향을 바꾸거나 사업 전환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가 없다. 먼저 아이폰용 어플을 출시했는데 2주 만에 8만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아이폰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에 불과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은 결과라 본다. 또 이용자들이 충성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여러 모로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 지역 기반 오프라인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플랫폼 사업인 로컬 비즈니스라 한 형태인 것 같다. 국내 유수 기업들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성공 사례가 적다는 점이 있다. 아울러 예약은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것 같다.
 
▲ 분명 오프라인 시장이라는 게 변동성이 크고, 인프라를 설치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실제 포털기업들은 물론 외국에서도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크다. 우리 같은 벤처기업이 잡든, 대형 플랫폼기업들이 잡든 조만간 시장이 열릴 것은 확실하다.
 
국내에서 예약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것도 맞다. 하지만 점점 소득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처럼 형성되는 과정에 있고, 실제 점점 그러한 추세로 가고 있다.
 
- 앞으로 카테고리 확장이 가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식당보다는 다른 업종에 예약을 많이 한다.
 
▲ 물론이다. 예컨대 미용, 컴퓨터, 법조, 병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흔히 특정 전문분야를 일컬어 업계에서는 버티컬이라 하는데 추후 사업 상황을 지켜보고 진행할 예정이다.
 
-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 온라인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하다. 다양한 형태의 광고다. 하지만 수백만 이용자가 모아지기 전에는 섣불리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일단 트래픽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 포잉이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서 “오늘은 무엇을 할까”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켜는 애플리케이션이 됐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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