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헌금 파문이 대선 후보 경선으로 불똥이 옮겨 붙었다.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 후보 4인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당시 원내대표 겸 핵심 비대위원이었으며 현재 당 대표인 황우여 대표는 4일까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면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국민적 의혹이 큰 상황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납득할 만한 조치 없이 경선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주장해 경선 연기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중대결단에 대해 "4일까지 황우여 대표께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경선 참여 여부도 중대결단에 고려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지금은 당이 비상한 시기"라며 "이 문제는 평소 우리가 문제를 다루듯이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질 것은 책임지며 당이 이것을 수습해 나가면서 비상체제로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대결심은 이 요구를 한 만큼 당의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하면서 그렇지 않다면 별도로 논의해서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17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장을 역임한 김 지사는 "그 때 이후 지금까지 공천을 둘러싼 헌금비리나 이런 것은 없었다"며 "편파적인 공천이라는 이야기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공천을 둘러싼 금품 수수의혹은 이번이 아마 8년 만에 처음일 것"이라고 말해 이번 사태가 대단히 심각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검찰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겠느냐 이러한 한가한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출당 등의 조치를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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