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투자심리 회복..주초 증시 훈풍 '기대'
미국·유럽 증시 올해 최대폭 상승..달러↓ 유가↑
2012-08-05 14:44:12 2012-08-05 14:44:5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글로벌 증시가 유럽 정책 실망감을 하루만에 극복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다시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16만3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10만명 수준을 상회한 수치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약해졌다.
 
이날 뉴욕 다우지수는 1.69% 오르며 1만3096.17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다우지수 하루 상승률 중 최고 기록이다.
 
나스닥지수는 2% 오른 2967.9,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 오른 1390.99를 기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격은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런던국제거래소(ICE) 달러 지수는 전날보다 1.23% 하락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구제책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면서 급락했던 유럽 증시도 낙폭을 회복했다.
 
유럽 증시 종합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43% 오른 265.5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초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7%를 넘었던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6.87%까지 내려가며 유럽 재정위기 불안도 감소했다.
 
올리버 월린 옥토퍼스 투자금융 투자이사는 “ECB가 개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시장은 다음달 ECB가 시장 구제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게 됐고 나쁜 소식이 나올수록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오르면서 이날 쿠르드 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4.26% 오른 배럴당 91.39달러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분 해외 증시 훈풍이 월요일 국내 증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ECB 이벤트 불발에도 국내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팔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 ECB 실망으로 외국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약 66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국내증시는 1%대 하락했지만, 강세장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2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매도 규모는 작다.
 
외국인은 한국타이어(000240), 현대중공업(009540) 등을 가장 많이 매도했으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경기민감주 매도 비중도 높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외국인들은 ECB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도하게 오른 부분을 일정 부분만 되돌린 것”이라며 “미국 경기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국내 업종 중 IT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자동차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애플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된다”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국내 IT업종이 가장 전망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 유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석유화학업종도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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