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농심(004370)의 '빨간 국물' 라면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 회복과 동시에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져 하반기 주가 상승을 도울 모멘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분기 라면 부문 점유율 63.7%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6월 점유율이 64.9%로 상승세를 반영했다.
그간 경쟁사들이 출시한 '하얀 국물'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농심의 '빨간 국물' 라면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당장 내년부턴 시장점유율을 70%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됐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2분기 평균 라면 점유율이 6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5%보다 낮지만 6월 월별 점유율이 64.9%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58.9%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라면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액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 가격을 5% 인상하면 매출액은 340억원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백운목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8월초 삼양식품과 팔도가 라면가격을 50~70원 인상하면서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가격을 인상하면 판매량이 단기간 감소하지만 3~6개월 이후에 회복된다"고 전했다.
다만 2분기 부진한 실적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려잡은 증권사도 있다.
대신증권은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크게 밑돌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라면시장 전반의 부진과 경쟁심화로 하반기 회복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농심은 앞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든 4692억원, 영업이익은 36.0% 감소한 1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이선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분기 라면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전년 기저효과, 무더위 등으로 라면시장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다"며 "폭염 영향 등으로 3분기에도 국물 위주의 라면 수요는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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