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이번주(8월6일~10일) 코스피는 눈부셨던 외국인의 귀환에 120일 이동평균선 돌파와 함께 1940선을 회복했다. 지난 9일 외국인은 역대 세 번째 규모인 1조56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한주 내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전주대비 97.72p(5.19%) 오르며 한주를 마무리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 188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번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548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자체(1890억원), 보험(1497억원), 연기금(1025억원) 등이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42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주중 3.2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며, "특정 업종에 집중되기 보다는 업종별 시총 비중과 유사하게 전방위적인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비차익 거래 순매수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하면 모멘텀 플레이가 아닌 인덱스 차원에서의 접근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외국인, 삼성전자 '매수' · NHN '매도'
◇이번주 기관, LG전자 '매수' · 삼성전자 '매도'
◇다음주, 외국인의 왕성한 식욕은 조절될 듯
다음주에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한주간 3조원이 넘는 대량의 매수를 보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도 5월 전고점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강한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은 투신의 펀드환매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와 가격 매력 감소에 따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개인은 단기 급반등에 따른 차익성 매물 출회와 2000선을 앞둔 부담으로 점진적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매수 강도가 약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5월달부터 외국인들이 가파르게 순매도 했던 구간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게 되면 약 1.5조원 가량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외국인들이 인덱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면 일반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매수 강도 자체는 둔화되더라도 매수 기조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비근한 예로 유로존 우려가 희석되면서 안도랠리가 나타났던 지난해 12월 말~올해 2월 까지 총 11조원 이상 매수세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 속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조절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고, 코스피 1900선 이상에서 주식형수익증권 유입이 약화되는 점에 기인해 국내기관의 매수세도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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