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는 20일 구 당권파를 향해 "패권을 극복하는 백의종군으로 혁신재창당의 기적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
강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 강기갑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야말로 분열"이라며 ▲구 당권파의 백의종군 ▲중앙위 폭력사태 당사자 사과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를 제안했다.
'진보정치 혁신모임'의 출범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당의 혁신재창당을 추진해온 강기갑 대표로서는 구 당권파를 향해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당원들의 탈당과 대중조직의 지지철회로 이미 시작된 분열을 막아야만 한다"며 "진보정치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면 해소가 아니라 그 이상의 방법이라도 쓰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패권을 비판하는 목소리 대신, 패권에 질식해 떠나는 당원들을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만 높다"며 "당 사수를 외치지만, 패권은 요지부동이라는 고정관념과 패권을 이길 수 없다는 체념으로 인해 오히려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구 당권파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분당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패권주의의 일소와 패권세력의 백의종군이라고 확신한다"며 "발전적 해소 이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제안 역시, 무너진 당을 함께 책임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당을 하나로 만들고 최대한 단결시키는 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당의 해소 추진이 분당으로 가는 길이 아니냐는 당원들의 오해와 우려가 있었다"며 "당원들의 걱정을 모두 받아 안아서, 국민의 혁신요구를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제안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세 가지 제안은 혁신재창당의 선행조건"이라며 "9월 초 개최 예정인 중앙위원회 전까지 완결되어야 한다. 선행조건이 완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혁신재창당의 길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울러 "우리가 만들어 갈 혁신재창당의 상은 패권과의 결별 뿐만이 아니다"며 "통합진보당이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노동이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강 대표의 이러한 마지막 호소는 구 당권파의 거부로 메아리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구 당권파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추진하기 위한 모임인 '진보정치 혁신모임'의 해산 요구와 함께, 강 대표의 혁신재창당 행보를 분열 행위로 규정하고 매섭게 비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