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뒷걸음질 치면서 시장은 점차 조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계 자금 이탈에 대해서는 고민이 큰 모양새다. 최근 유입된 외국계 자금 중 대부분이 단기적 성격의 자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할 시점은 아니라며 조정에 대한 우려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굳은 신뢰
코스피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상승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단 경기 측면에서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최근의 조정은 국내 수급적 요인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양호하다. 스페인 10년물 금리가 6%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과 함께 독일 2년물 금리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다. 은/금 가격비율과 달러/유로 환율 역시 반등을 나타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는 개선되는 양상이다.
또 MSCI 전세계지수 내에서 한국의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2%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펀드 내에서의 한국 비중은 아직 1%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이머징 펀드는 선진시장 펀드에 비해 회복의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최근의 조정 역시 기술적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외국계 자금의 이탈, 지금은 아니다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동력으로 상승했던 코스피가 4일 연속 뒷걸음질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비교할 때 당장 장세관을 바꿀 이유는 없어 보인다.
다만 8월 이후 유입된 외국계 자금 중 가장 큰 부분은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영국계 자금인 반면 장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자금의 유입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지수 조정 시 최근 유입된 외국계 자금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단기성 자금의 이탈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의 발발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외국계 자금의 이탈에 대한 우려는 낮출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실적과 수급을 겸비한 중소형주 선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피시장 내 중소형주 역시 코스피 대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 수익률 갭이 축소하고 있고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대형주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등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대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어 당분간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가 대안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 연속 상승과 과열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단기적인 탄력둔화 가능성은 감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코스닥과 중소형주 내에서도 종목별 옥석가리기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이익 모멘텀에 따른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개연성이 있고 최근 시장 트렌드와 종목별 등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을 고려한 종목선별이 필수인 시점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