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통합진보당이 4개월을 끈 혁신작업이 좌초된 가운데 노회찬 의원이 이석기 의원에게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
노 의원은 3일 오전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마지막으로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대로 간다면 통합진보당은 출범 9개월만에 두동강 날 것이고 이 배에 실린 노동자, 농민등 서민의 꿈은 함께 수장될 것"이라며 "온갖 멸시와 고난을 감내해 온 세력들이, 불과 9개월 전에 서민의 희망이 반드시 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통합진보당이 이제부터 서로 갈라서서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상대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저주와 분노를 퍼붓는 일만 남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노 의원은 이어 "진보정당이 스스로 혁신하지 않고선 세상 바꾸는 일은 요원하다"며 "진보세력이 단결하고 외연을 넓히지 않고선 집권 근처에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권교체를 위해 다른 야당세력과도 연대하겠다고 하면서 같은 입으로 '하지만 진보정당의 분열은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까?"라며 분당을 각오하고 있는 구 당권파와 혁신파 모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살아남는다는 속설처럼 당이 두동강 나도 정파기득권이 유지되면 됩니까? 진보정당의 존립이유가 소멸해 가는데 국회의원직만 유지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노 의원은 "모든 절차가 끝나고 이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며 "속죄하는 심정으로 저와 함께 인당수에 몸을 던져서 국민에 대한 죄송함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여드리자"고 부탁했다.
노 의원은 또 이정희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이 져야할 책임과 맡아야 할 역할은 막중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후보 내는 일은 아니다"면서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
이어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자숙하는 의미에서라도 후보를 내지 않되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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