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내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이 펀드의 상환일이었지만 통합진보당이 이를 상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8월31일 펀드 채권자 당원들에게 펀드상환과 관련, 총 10억원 중 3억원만 우선 집행했다. 이 돈은 국민참여당 자산 2억원과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호소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1억원의 특별당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나머지 7억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당 이전 참여계의 부채인 참여당 펀드를 통합진보당의 돈으로 갚을 수 없다는 구 당권파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참여계는 이종웅 전 부대변인 등 3인을 대표소송인으로, 조성찬 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하는 집단소송(펀드금액 상환과 가압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참여계가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유시민 전 공동대표 등 참여계 지도부에게 부채를 갚으라고 주장해 온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발끈했다.
백 전 부총장은 4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통합진보당 펀드 상환 문제가 법적 소송이라는 가장 안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통합진보당 펀드 상환 문제를 최고위원회에서 3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상환액은 추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법은 간단하다. 통합진보당이 전액 지금이라도 상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참여계 인사들이 매년 2억원씩 갚겠다고 약속한 합의사항이 책임있게 이행이 되도록 조치만 취하면 된다"며 "유시민·천호선·박무·유성찬·오옥만이 공증절차를 거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너무 무책임한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참여정부에서 어떻게 책임있는 지위에 있으면서 국민들을 책임지겠다고 해왔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현재 펀드 상환이 재정적으로는 가능한 상태지만, 의결기관의 승인이 있어야 집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지만, "국민참여당의 빚은 참여계가 갚고 탈당하라"는 구 당권파측 최고위원의 반대로 완전 상환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기갑 대표도 혁신재창당이 무산되면서 단식에 들어가는 등 당무를 중단하고 있어 펀드 상환 문제는 조기에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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