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채권단, 협상 지지부진..추석 코앞 속타는 하청업체
10일까지 B2B채권 상환 못하면 신용불량..1400개 업체 도산 직전
2012-09-06 15:25:31 2012-09-06 16:55:57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쌍용건설(012650)이 채권은행단의 협상타결 지연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됐다.
 
특히 B2B전자채권은 쌍용건설이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대 기업으로 발행한 채권이기 때문에 이 채권을 받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하청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만기가 돌아온 520억원 규모의 B2B전자채권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상황임에도 쌍용건설의 2000억원 지급 방안을 놓고 아직도 캠코와 채권은행과의 이견차는 여전하다.
 
캠코는 자체적으로 700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하지만 먼저 지원하기보다는 채권단과 함께 1300억원을 패키지로 지원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700억원 규모의 자체자금 지원만으로는 쌍용건설을 회생시키기는 역부족"이라며 "채권단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일 채권단 회의에서도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면 채권은행단은 급할 게 없다는 태도다. 캠코가 700억원의 지원을 확정한 만큼 먼저 지원해 급한 불을 끄면 된다는 것.
 
현재 1300억원 유동성 공급이라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뤘지만 주채권은행을 어느 은행이 맡을지 등의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간의 이견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산업은행은 실제 채권액 규모를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은행은 은행엽합회 신용정보 자료에 등재된 채권액만을 기준으로 계속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채권은행단의 지지부진한 논의가 계속 이뤄지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1400여개의 쌍용건설 하청업체들에게 돌아간다.
 
더구나 오는 10일까지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하청업체들이 신용불량기업으로 등재되는 등 모든 금융활동을 할 수 없게 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기획팀장은 "쌍용건설 유동성 문제는 곧 하청업체들이 피해로 이어진다"며 "채권단의 협의가 하루 빨리 타결돼 그 피해가 하청업체로 전가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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