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절반 가량이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급속 악화되면서 하반기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33개 건설사 가운데 14개(42.4%)가 올 상반기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 범양건영, 삼환기업 등은 지난해 상반기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사들의 실적부진은 주가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2월 212.40으로 고점을 찍은 뒤 5개월 만에 33%나 급락했다. 최근 한달 새 일부 건설사들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둔화되는 국면이다.
증권업계는 건설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공능력 13위인
쌍용건설(012650)이 자금난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건설업계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와 정부의 지원책이 실적부진을 돌파할 탈출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지난 3일 현재 36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0% 늘었지만 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수주건을 제외하면 282억달러로 저조한 수준"이라며 "사우디 발주가 더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수주 성적은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연간 목표 대비 확보율은 각각 84.8%, 83.0% 수준으로 목표달성 가능성이 높지만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목표달성 가시성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이 오는 15일까지 남수단, 나이지리아, 알제리를 방문해 해외수주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라며 "정부의 해외수주 지원은 건설업체의 해외수주 기회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신규진출 시장으로 손꼽히는 지역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이지만 올 8월 기준 아프리카 지역수주 누계규모는 10억2000만달러로 중동(215억6000만달러) 아시아(85억9000만달러) 등에 비해 낮다"며 "정부의 아프리카 수주지원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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