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경기도 용인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가격 고점 대비 하락률이 서울과 수도권 평균을 크게 밑돌아 가격 거품 붕괴가 심하다.
광교 등 2기 신도시 입주가 이어지면서 과거 명성이 쇠퇴했고 중대형 공급 물량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는 2007년 3월 1243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2년 동안 14%가 하락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는 997만원까지 떨어져 1000만원 선이 붕괴됐다. 고점 대비 19.7%의 하락률이다.
서울(2010년3월)과 수도권(2008년8월)의 아파트 최고점 대비 현재가격의 변동률은 각각 7.8%, 8.6%로, 용인의 하락률은 이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용인 아파트의 가격하락폭을 기준으로 <뉴스토마토>가 단지별 현황을 살펴봤더니, 마북동 소재
삼성중공업(010140)의 '연원마을삼성쉐르빌'(2011년12월 입주)의 184㎡ 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점이었던 8억5000만원에서 현재 4억5000만원으로 무려 47%가 떨어졌다.
이어 신영의 '성산마을신영지웰'(2006년8월입주) 126㎡가 44% 하락해 뒤를 이었다.
또 상현동 금호건설의 '금호베스트빌2차 3,4단지'(2002년2월입주) 174㎡가 43%, 성우종합건설의 '현대성우3차'(2002년4월입주)183㎡는 42%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률이 높은 아파트가 모두 중대형 물량이라는 게 단연 눈에 띈다.
최고점 2007년 3월말, 현재가 2012년8월31일기준/ 집계=부동산114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다른 권역보다 용인의 하락폭이 큰 것은 2000년 들어 계속된 아파트 공급과 더불어 중대형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광교 등 2기신도시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또 "용인이 광교 등 신도시의 타격을 받은 것처럼 분당 역시 판교 쪽이 2기 신도시로 부상하면서 가격 하락에 타격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