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인혁당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고 우홍선씨의 부인 강순희 여사는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자의 최근 인혁당 발언에 대해 "동장선거를 나가도 이런 막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강 여사는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숨을 걸고 인혁당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보좌관들은 다 뭐하냐"고 질타했다.
강 여사는 박 후보의 '두 개의 판결'에 대해 "그러면 독립운동 때 일본이 한 판결도 인정해주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공자라고 한 것도 인정해주는 건 말이 안 되잖냐"며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들도 그런 말은 안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려스러운 게 다른 모든 일도,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며 "이 한 가지를 봐도 그런 식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우리나라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박 후보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다 됐는데 무슨 역사의 판단이 또 있냐"며 "역사의 판단은 박정희 대통령이 받아야 될 일이지, 왜 우리가 받냐. 이 시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게 어디있냐"고 성토했다.
강 여사는 "대한민국 사법부도 부정하고, 대선후보가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우리가 얼마나 아프게 살았는지, 자기도 아버지·엄마가 다 총살을 당했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어질 때 아픔을 알 텐데"하고 흐느꼈다.
유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박 후보 측근의 얘기에 대해선 "갖고 노는 것"이라며 "우리는 가슴에 묻은 할 말이 많아도 처음으로 이 라디오에서 해줘서 내가 감사하게 하는데, 자기네는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면서, 만나긴 누굴 만나냐"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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