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3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추석 이후 국내 소비자물가가 0.33%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국내 물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부터 급등한 국제곡물가격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부터 9월14일까지 밀과 옥수수의 국제가격은 각각 47.3%, 34.2%나 급등했다. 대두도 같은 기간 동안 26.2% 상승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해당 곡물을 사용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1~2분기 후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8년 사례를 살펴보면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에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008년 4월 국제곡물가격 지수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74.1% 상승했을 때 국내 소비자물가는 3개월 후 5.9%까지 급등했다.
보고서는 조만간 밀가루(33.3%), 전분(18.2%), 사료(9.9%) 등 중간투입재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 소비재인 두부(5.7%), 국수(4.4%), 과자(2.9%), 우유(1.7%) 등이 오르고 도축육(4.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석 이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0.33%포인트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위원은 "갑작스런 소비자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내 비축물량 방출을 가격 지정을 통해 운용하고, 수입곡물에 대한 무관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편승인상ㆍ담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제농업수급 예측모형의 활용도와 곡물자급도 향상 등 안정적인 곡물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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