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석유 수출과 반미 외교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차베스는 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54% 득표율로 야당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10% 이상 앞서며 당선됐다.
차베스의 재선은 무료 급식과 서민주택 공급 같은 친서민정책이 지지를 받은 결과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당선으로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정책이 국제 경제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영국의 석유화학기업 BP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 2965억원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0% 많으며 전 세계 원유의 18%를 차지한다.
차베스는 대선 당시 미국에 대한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대신 아시아 지역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룸비아에서부터 태평양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설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의 물류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투자 부진과 핵심 인력의 부족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여왔다.
국유회사인 PDVSA는 "지난주 러시아의 루코일과 로즈네프트와의 조인트 벤처 사업으로 첫 채굴을 시작했다"며 "그밖에 베트남 기업이나 미국 셰브론, 스페인 렙솔 등과의 작업은 오는 2013년 초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차베스는 지난 2005년부터 미국에 대항하는 쿠바 등 중남미 17개국과 '페트로카리베' 조약을 맺어 석유를 장기간에 걸쳐 낮은 이자에 갚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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