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에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예상된다. 시장의 바람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채권시장은 이미 이를 선반영한 상태기 때문에 관망심리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채권전문가들은 금리가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장기 채권의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유연한 수익 관리와 매수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대내외 여건에 따라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금리하락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재차 부각되고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커질 경우에는 다시 추가 금리인하를 선반영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수익률 곡선에서는 상당기간 플래트닝 압력이 유지될 것이란 평가와 함께 국고채 10년 기준 2.85%를 목표로 롱 포지션 유지를 권고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점에서 금리하락보다는 커브 플래트닝 베팅이 유리하다”며 2.90% 이상에서는 10년 이상 채권 매수가 바람직하단 의견을 내놨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기준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면 채권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곤 했으나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채권시장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은 가능하겠으나 기준금리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고채 3년물 2.80%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흐름이 예측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도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경기 개선 요인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는 당분간 주요 정치 이벤트 및 지표 흐름에 주목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 하향 추세는 다소 무뎌지며 조정 국면이 지속되겠으나 국내외 채권 수급을 감안하면 이익 실현 물량이 채권 수요 자본을 압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조정과 금리 상승은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단기채권보다는 장기채권 금리가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연내 채권금리 조정 수준은 국고 3년물 기준 2.6~2.85%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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