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정부가 부동산 거래세를 인하한데 이어 이번에는 돈줄까지 열었다. 취득세·양도세 감면된 상태에서 은행권 대출 이자를 결정하는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이제 부동산시장에 이제 남은 것은 수요자의 매수심리 뿐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현행 3.00%에서 2.75%로 인하키로 했다. 기준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진 것은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만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의 운영자금 조달 비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대출이자 하락으로 연결된다. 대출금리 인하로 수요자들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김일수 팀장은 “현재 대출금리가 4% 초·중반인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3% 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자부담이 최근 10년래 최소화되기 때문에 거래세 감면효과 등과 함께 매매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회는 지난달 27일 올해 말까지 취득세를 50% 감면키로 했으며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에 대해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시장이 가을 이사철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축된 매수심리에 압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62.1%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9월(62.3%) 이후 가장 높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55%로, 지난 200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 이종아 연구위원은 “수도권의 경우 전세가율이 높은 상황에서 전세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거래세 인하와 기준금리 인하는 거래를 촉진시키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세 감면 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한정돼 있어 매수심리가 타오르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거래세 감면 적용기간이 3개월도 안남은 만큼 거래는 단기간에 몰릴 것이란 예상이다.
나사렛대학교 남영우 교수는 “거래세 감면 기간이 짧아 가시적인 효과는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얼어있던 심리가 녹으며 강남 등 인기지역과 소형주택에는 훈풍이 불겠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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