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연대 "대선보도, 여론호도 심각"
'대선보도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회
2012-10-11 18:44:24 2012-10-11 18:45:47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악의적이고 편파적으로 변하고 있는 대선보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언론사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대중의 노력을 촉구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1일 '대선보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보수언론들과 지상파 방송들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발제에 나선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시기에 신문과 방송이 구태의연한 여론 조작과 편파 보도로 민의를 왜곡하고 정치를 방해하는 일을 그대로 놔둔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요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대안적 민의의 유통망이 있어 여론은 이제 위로부터 강제되거나 아래로부터 동원되지 않는다"며 "각종 단체와 SNS를 통해 대중정치가 가능하도록 편향된 여론의 무리함을 폭로하는 작업에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각 대선 후보 캠프는 자기들이 원하는 그림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조중동과 공영방송의 작동방식에 대해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영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MBC의 특정정당 편들기·왜곡보도 사례를 들며 국민과 시민단체의 문제제기가 시급함을 알렸다.
 
아울러 "편향적인 보도국 안에서는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판단해 170여일간의 파업을 했다"며, "이런 식으로 진행돼 민심이 MBC에 등을 돌리지 않도록 노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KBS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정치뉴스가 많은 편인데 지금은 적게 다루고 있다"며 "대선 관련 뉴스도 보통 앞부분에 배치돼야 하는데 지금은 중간 정도에 배치해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KBS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공정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대선 등 사회적인 이슈는 많이 다뤄야 하며, 테마나 정책 중심의 주제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KBS측의 노력을 촉구했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일부 종편채널을 겨냥해 "자극적이고 의미 없는 함량 미달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고 대선을 불순한 의도를 가진 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각 정당과 후보자 캠프에서 이런 편파적인 내용에 대해 왜 방치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좀 더 결연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또 "언론단체와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언론도 조심스러워지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정연우 한국언론정보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전규찬 대표와 정영하 위원장, 김현석 위원장, 유창선 박사, 송경재 경희대학교 인류사회재건연구소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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