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수입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노골적인 특혜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국토해양위원회 위원들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16일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이미경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루이비통 입점에 대한 공사의견 송부서'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입점 시 요구했던 제안사항에 대해 모두 수용해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제출받은 서류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최상의 쇼핑서비스 제공과 경쟁공항과의 차별성 확보를 위해 루이비통의 제안 9가지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루이비통이 제안한 총 9가지 사항중 ▲여객터미널의 정중앙 입점 위치 ▲550㎡의 매장면적 ▲서점·식음료점의 이전 ▲전면 파사드 설치 ▲10년 영업보장 ▲제품창고(150㎡) 확보 ▲매장공사기간 중의 임시매장 운영 등 8가지 요구사항에 모두 수용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공사는 루이비통이 제시한 최소보장액 50억원과 영업료율 6%의 사안에 대해서만 최소보장액 55억원, 영업료율 7% 수준으로 조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 요구도 다른 면세 업체와의 계약조건(영업료율 20%)에 견줄 때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루이비통의 제안을 적극 수용한 대신 루이비통에게는 입점 후 전 세계 또는 아시아권내 타 공항으로 2년간 입점하지 않기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경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특정 명품 브랜드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루이비통 업체 측에 제공한 과도한 혜택에 대해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루이비통 입점을 위한 한 나라의 공기업과 재벌의 굴욕적인 모습 역시 국감 도마에 올라 비난 받았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지난 2011년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명의로 인천공항에 보낸 공문을 보면 루이비통에 대한 굴욕적 문구로 가득하고 이들의 비위를 맞춰달라는 식의 노골적 특혜요구가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다"며 "재벌가의 공문 한장과 루이비통의 아성에 그 문턱이 높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인천공항까지 굴복해 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도대체 루이비통이 뭐길래 대한민국 공기업과 재벌이 그 앞에 바짝 엎드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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