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박근혜, 최필립 이사장 사퇴로 입장 선회?
2012-10-17 15:51:38 2012-10-17 15:57:22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히기로 함에 따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퇴 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후보는 17일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나와 무관하다. 저나 야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바꿀 뜻이 없음을 줄곧 내비쳐왔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 촉구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방향을 선회한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향후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특히, 최근 들어 새누리당 내에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이 박 후보가 오해의 시선을 받지 않도록 (자진사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황우여 대표와 정우택 최고위원이 "박 후보를 도와주겠다면 자진사퇴하는 게 좋겠다"며 최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원장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 이사장이 자진사퇴하고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인분을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심재철 최고위원 역시 이날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최 이사장에게) 국가를 살리기 위한 봉사를 부탁하고자 한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사퇴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용갑 상임고문도 "MBC 지분매각설이 나와 문제를 더 확대시켰다"며 "박 후보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고 강하게 사퇴할 것을 종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수장학회 관련해서 '역공 모드'로 전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필립 이사장은 사퇴하고 추악한 선거개입 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장물(정수장학회)를 판 자금으로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방송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가 실제로 지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 후보는 과거 10년간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했고 그 후로도 연간 억대의 연봉을 받으면서 관리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 내에서도 사퇴의 주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박 후보는) 자기 것이 아니니까 주인에게 돌려주든지,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 환원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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