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KBS가 지난 4년 동안 난시청 해소 예산 가운데 79%를 난시청과 무관한 사업에 집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1일 KBS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토대로 KBS가 최근 4년 동안 난시청 해소를 위해 집행한 예산 1091억원 가운데 860억원을 난시청 해소와 무관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KBS가 난시청 해소와 무관하게 집행한 예산은 KBS비지니스 위탁비·차량 장비 보강으로 쓴 132억3000만원, TV송중계소 디지털화 사업에 사용한 726억 8000만원 등이다.
특히 KBS가 난시청 해소를 명분으로 지난 2010년 설립한 '디지털시청 100% 재단'의 예산 집행은 2억8000만원으로 집행률은 2%에 그쳤다. 난시청 해소에 필수적인 소출력중계기 설치 예산은 한 푼도 집행하지 않았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수신료 면제 가구를 기준으로 파악한 난시청 가구 수는 올해 7월 기준으로 64만7000가구다.
지난 2009년 70만8000가구로 집계된 난시청 가구 수가 4년 동안 6만1000가구 줄어든 셈이다.
유 의원은 최근 4년 동안 난시청 민원은 10만 건에 육박하고 있고 접수된 민원을 전체 10%라고 가정하면 매년 25만 명이 난시청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BS는 수신료 인상 운운하기 전에 온 국민이 TV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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