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KBS가 노조 탄압 전문 법인으로 지적 받는 ‘창조컨설팅’으로부터 4년여간 2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급하고 노무관련 자문을 받아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는 사회적 비판이 일자 지난해 10월 계약을 해지했지만 낙하산 사장 선임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던 시기 KBS 사측 역시 이 노무법인으로부터 노조의 시위활동과 징계에 관한 자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공영방송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S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22일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KBS는 2002년 12월 창조컨설팅과 노동관계 업무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2003년 1월1일부터 컨설팅을 받아왔다.
창조컨설팅은 지난 9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돼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인가 취소를 받은 곳으로, 노동부는 당시 “이 회사가 유성기업 등과 맺은 계약서ㆍ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공인노무사법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실제 창조컨설팅은 유성기업, 발레오전장,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지에서 사측과 계약을 맺고 ▲노동자 성향 파악 ▲조합원 지회 탈퇴를 유도하는 면담 ▲회사에 협조적인 노조 설립과 세력화 방법 ▲대내외 선전물 작성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지도한 것은 물론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성공보수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왔다.
문제는 2008년 이병순 사장이 부임한 이후 KBS 역시 창조컨설팅으로부터 통상적 자문 이외 노조의 시위활동과 징계에 관한 자문을 받는 횟수가 35건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KBS는 2003~2007년 창조컨설팅에 월정액으로 지급되는 일반보수 이외 특약보수 명목으로 1100만원을 한 차례 지급했지만, 2008년~2012년 9월까지 특약보수 횟수가 35건으로 늘었고 보수는 1억8920만원에 달했다.
배 의원은 "특수자문 내용을 살펴보면 35건 모두 부당해고·부당징계·부당노동 관련 자문으로 드러난다"며 "이게 과연 공영방송에서 할 수 있는지 심히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김인규 KBS 사장은 이에 대해 “창조컨설팅에서 자문 받았다는 것을 최근 알았다”면서 “나는 노조를 파괴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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