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 수십 명이 변호사 자격증도 없이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민주통합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대형 로펌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앤장·광장·태평양·세종·율촌·화우 등 6대 로펌에서 활동하는 공정위 퇴직자가 41명으로 조사됐다.
41명 중 변호사는 17명이며, 변호사가 아니면서 로펌에 근무하는 인원은 24명으로 확인됐다.
6대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동시에 공정위에서 전문위원이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변호사도 18명이었다. 이들까지 합치면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는 공정위 유관자는 59명이다.
로펌별로는 김앤장 소속 공정위 유관자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장(11명), 세종·율촌·화우(각각 8명), 태평양(7명)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로펌은 6대 로펌에 한정되지 않고 바른·충정·KCL·에이펙스 등 로펌 규모와 상관없이 다양했다.
김 의원은 "공정위는 4급 이상 퇴직자의 재취업 현황만을 관리하고 있는데 5급층에서도 로펌행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로펌에 퍼져 있는 공정위 유관자의 규모는 산정이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위 퇴직자들이 대형 로펌에서 일한다면 퇴직 전 직위나 인맥·영향력 등을 이용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로비 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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