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재벌2세들이 국정감사에 연이어 불참하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유통업계 재벌 2세들이 두 차례에 걸쳐 국정감사에 불참하자 청문회를 따로 열기로 했다. 청문회 마저 불참하면 고발도 불사하기로 뜻을 모았다.
23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 초반, 국회의원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재벌2세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정무위가 채택한 유통업체 관련 증인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4명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열린 정무뮈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고, 정무위 여야 간사는 합의를 통해 이날 재출석을 요구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들 증인들은 소위 말하는 재벌 2세가 많은데 이들은 국회와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까지 무참히 짓밟았다"며 "이들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서 국회의원으로서 무기력함을 느끼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증인을 불러 면박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일감몰아 주기 등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답변을 듣고 싶었다"며 "이를 일거에 무시한 태도에 대해 정무위에서 법이 허용하는 가장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경제민주화·골목상권 침해 등 쟁점 사안을 다루는 상임위인데 재벌 2세들의 행태가 1세와 다를 바 없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들은 누구보다 법을 잘 알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국감 전 청문회 날짜를 확정짓고 여기에도 불참하면 검찰에 고발하자"며 "경제민주화를 망치고 있는 재벌2세의 행위를 낱낱이 파해지자"고 강조했다.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도 "다음에도 출석 요구하면 또 안올 것"이라며 "본인들에게 언제 시간이 되는지 먼저 확답을 들을 후 상임위를 열자"고 제안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역시 "증인들이 청문회에 불응하면 법률에 의해서 고발할 것"이라며 "국감에 불축석한 것에 대한 고발 건 및 청문회 날짜 확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청문회 날짜를 정하자"고 결론 지었고, 정무위는 이에 대한 결정을 위해 오전 10시45분쯤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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