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 김윤옥 여사 조사 결정(종합)
2012-11-05 13:26:27 2012-11-05 13:28:20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영부인 김윤옥 여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특검 관계자는 5일 "김 여사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조사 시기와 방법에 대해 청와대와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내외가 해외순방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해외 순방에 앞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나 품위와 관련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면서 "오늘(5일) 내일(6일) 안에 조사가 이뤄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사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방식이 문제"라면서 "대면 조사를 전제로 하면 11일 이후에야 조사가 가능할 수 있고, 서면조사로 하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조율 중이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태국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6억원을 대출받아 아들 이시형씨에게 부지 매입대금으로 마련해줬다. 
 
특검팀은 또 청와대 측에 요청한 자료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데 부족할 경우,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청와대에 시형씨의 검찰 조사시 진술서를 대필해 준 청와대 행정관이 누구인지 밝힐 것과 시형씨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 사이에 오간 차용증의 원본 파일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청와대는 진술서를 대필해준 청와대 행정관이 누군지에 대해 모른다고 답해왔고, 차용증 원본파일이 청와대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특검 관계자는 청와대 압수수색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오늘 자료를 받아봐야 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내곡동 부지 안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철거 계약과 결재가 이 대통령 명의로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며, 부지 매입시 시형씨가 내야 할 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청와대 경호처가 대납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지난 주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2)은 조사 직전 취재진에게 대신 내줬다는 취지로 답했으나 조사 후에는 "대납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한편 특검팀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당시 대통령실 실장을 역임했던 임태희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과 이 회장이 마련한 매입대금 6억원을 시형씨에게 직접 전달한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현재 미국에 있는 내곡동 사저 부지 매도인 유모씨에 대해서는 서면답변서를 이메일로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나 법정기간 만료일인 오는 14일 모든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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