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코드로 여겨지는 '대구·경북(TK) 지역과 고려대학교 출신'. 이 키워드가 현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도 적용됐을까.
꼭 그렇지는 않았다. 정부부처 역시 TK 출신이 20%로 가장 많았으나 출신 대학의 경우 서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뉴스토마토가 6일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지식경제부·보건복지부·공정거래위원회·농림수산식품부·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국방부·여성가족부·국무총리·행전안전부·교육과학기술부·외교통상부·통일부·환경부·국토해양부 등 17개 부처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취임 초기 이명박 대통령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내각을 꾸리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현재는 MB인사라고 하면 '베스트 오브 프렌즈'라는 꼬리말이 따라 다닌다는 평가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고위직에 임명되는 영남 인사가 많아지면서 TK 지역과 부산·경남(PK)지역을 나누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실제 정부부처 장관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본 결과 영남이 33%를 차지했다. 대구경북(TK)이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청(9명), 전라(8명), 부산경남(PK)(7명), 서울(6명), 인천·경기 및 강원(5명) 등의 순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7명), 연세대(6명), 중앙대·육사(3명), 영남대·이화여대(2명), 조선대·인하대·성균관대(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46명으로 89%를 차지했으며 여성 장관은 6명으로 11.5%에 그쳤다.
부처 중 가장 여러번 장관이 바뀐 곳은 농식품부와 복지부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MB정부 들어 임상규 장관을 시작으로 정운천·장태평·유정복 장관을 거쳐 현재 서규용 장관이 재임중이다.
복지부는 변재진·김성이·전재희·진수희·임채민 장관 순으로 역임했다. 이 중 김성이 장관은 재임 기간이 5개월로, MB정부 통들어 가장 '단명'한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MB정부 1기 내각의 일원인 김성이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부터 논문 중복 게재와 외국 국적 자녀의 건강보험 이용 등으로 임명이 미뤄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과 관련해 다른 부서를 비난하는 등 구설에 오르면서 역량을 발휘하기도 전에 물러났다.
이번 정부 들어 정부부처 중 장관이 가장 적게 바뀐 곳은 환경부·외교부·국토부로, 각각 한번씩 바뀌었다. 환경부는 이만의·유영숙 장관, 외교부는 유명환·김성환 장관, 국토부는 정종환·권도엽 장관이 역임하고 있다.
특히,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MB정부 출범과 함께 국토부 장관 자리에 올라 3년3개월 재임하며 최장수 장관으로 이름을 남겼다.
과거 건설부·건설교통부 시절을 포함하더라도 이 분야 최장수 장관이다. 정 장관은 지난해 5.6 개각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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