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해 복수(2개)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독점 체제였던 삼성자산운용 시대는 막을 내리고, 경쟁체제로 새롭게 운영된다.
기획재정부는 8일 김동연 2차관 주재로 제42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고 주간운용사 경제체제 도입안, 주간운용사 선정기준 변경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민간기관의 연기금 투자를 총괄하는 투자풀 주간운용사는 지난 2001년부터 10년 넘게 삼성자산운용이 독점해오고 있다. 4년마다 1번씩 주간운용사를 선정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3번 연속 주간사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자산운용에만 특혜를 주는게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돼 왔다.
지난 6월에는 감사원이 삼성자산운용의 일부 규정 위반을 지적했고, 삼성자산운용의 불법 자전거래 사실도 적발돼 재정부는 대응조치를 강구해야만 했다.
재정부가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고 주간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해 복수 주간운용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재정부는 연기금투자풀 예탁규모가 지난 2009년 4조3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여건변화에 맞춰 운용성과 제고 및 기금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복수 체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각 주간운용사는 업무 범위에 제한 없이 경쟁하고, 각 기금은 주간운용사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주간운용사 추가 선정기준도 마련했다. 정부는 신규 주간운용사 선정작업을 총 7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할 선정위원회에서 담당하고, 1차 서류심사(30%)와 2차 면접심사(70%)를 통해 선정키로 했다.
아울러 운영기관의 규정위반 및 업무태만의 경우 지위해지 등의 불이익 처분 근거를 마련하고, 준법감시를 위한 주간운용사 내외부 통제장치를 강화에 운영기관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키로 했다.
재정부는 11월 중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 공고 및 제안서 접수를 실시하고 선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오는 12월 중에는 1차 및 2차 평가를 실시해 내년 1월에 주간운용사 선정 투자풀운영위원회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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