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밑도는 등 허리케인 '샌디'의 충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경기회복 지연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美경제지표 줄줄이 '기대 이하'..샌디 '탓'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표된 소매판매, 산업생산, 신규 실업수당 청구 등은 모두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3만9000건으로 전주대비 7만8000건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있었던 2005년 9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10월 소매 판매 역시 전달보다 0.3% 감소하면서 4개월 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으며 산업생산도 0.4% 줄어들면서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허리케인 샌디가 10월 생산 감소에 1%포인트 영향을 줬으며 11월 광공업 생산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가 경제지표 왜곡..경기 전망 '어려워'
이에 따라 올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밀란 멀레인 TD증권 수석 경제전략가는 "통계를 좀 더 살펴봐야하지만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 급증이나 광공업 생산 감소 등을 보면 샌디에 따른 피해가 예상보다 더 큰 게 확실해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샌디 여파로 0.2~0.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샌디로 인한 경제지표 혼란으로 향후 경기흐름을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문가들은 하소연했다.
라이언 스윗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샌디 피해로 인한 경제 비용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선 무난한 수준이다" 면서도 "복구비용 중 4분기나 내년 초로 미뤄지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샌디' 충격 오래가진 않을 것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샌디'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0월 소매 판매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11월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차량 교체와 주택 수리에 의해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샌디 여파로 11월 고용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주택복구 수요에 힘입어 건설 분야의 고용이 늘 것이란 긍정론도 나온다.
멀레인 TD증권 경제 수석전략가는 "11월 첫째 주에 고용자가 늘지 않더라도 2주와 3주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 복구 수요 증가로 건설과 복구 분야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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