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자진 사퇴를 포함해 야권이 대선, 경남도지사, 서울시교육감 등 선거에 속속 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보수진영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주창하던 안 전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어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심 후보는 "진보적 정권교체는 앞서 말한 국민의 뜻을 더 깊고, 크게 모았을 때 가능하다"며 "저와 진보정의당의 책임과 역할은 분명하다. 이미 여러차례 약속드린 대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서울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대표가 후보에서 사퇴하고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인규 대표는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이 아닌 미래 가치의 승리를 위해 한달 반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보수·진보 프레임을 깨지 못했다"며 "범진보 진영의 일원으로서 단일화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 후보 단일화도 합의됐다.
그동안 단일화를 중재해 온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공민배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간의 여론조사를 추가로 실시한 후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의 사퇴와 함께 보수와 진보로 대표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구도에 진보 진영의 단일화 흐름이 이어지며 보수진영과 싸울 채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잠행을 마치고 오는 27일 캠프 해단식에 참여하는 안 전 후보도 어떤 방식으로든 문 후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돼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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