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4일 열린 TV토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냉랭했다. 단일후보로 자신을 인정치 않고, 야권연대 세력으로 통합진보당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일종의 신경전이자 불쾌감이었다.
다만 수위는 조절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맹폭을 퍼부은 것과는 분명 대조됐다. 문 후보가 검찰개혁 관련해 박 후보의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 공약을 언급하며 자신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이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제가 대표 발의했다”며 “그걸로 답변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주어진 시간이 50여초나 남아있다는 사회자 지적에도 더 이상의 답변을 이어가지 않았다. 자신을 통한 박 후보에 대한 우회공세 요청에 대해 불응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또 노동문제와 재벌개혁을 언급하며 “삼성 장학생이 참여정부 집권 초기부터 (정부와 청와대를) 장악했다”고 말했으며 “참여정부가 비정규직을 양산했다. 재벌 대기업, 기득권과 맞서서 어떻게 싸울 것이냐에 대해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국민의례 생략 관행을 지적하던 도중 문 후보 또한 통합진보당을 민주노동당으로 잘못 말하자 “조금 전 문 후보도 민주노동당이라고 했는데 민주노동당은 전신이고, 통합진보당이다”며 “유념해 달라”고 고쳐 잡기도 했다.
문 후보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박 후보로부터 4.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공격을 받자 답변과정에서 “지난 총선 때는 새누리당 과반의석을 막기 위해 야권 전체가 단일화하라는 것이 국민 뜻이었다. 그래서 따랐다”며 “통합진보당도 혁신을 계속해서 국민신뢰를 회복하면 연대할 수 있다. 지금은 그런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