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TV토론, 李의 朴 공격 文 지지율 떨어뜨려
리얼미터 조사결과, 각 후보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어
2012-12-06 10:05:15 2012-12-06 10:07:05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 4일 TV토론 이후 토론에 참가한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공격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을 미세하게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5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9.7%로 1위를 수성했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42.1%로 2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1.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TV토론 전인 지난 3~4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비해 박 후보는 0.8%p 상승했고 문 후보는 1.8%p 하락했으며 이 후보는 0.2%p 상승한 수치다.
 
이 조사들이 신뢰도 95% 수준에 오차범위 ±2.5%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게다가 TV토론은 지난 4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는데 이날 조사는 TV토론 전인 4일의 조사 결과도 반영하고 있어 순수하게 TV토론 이후의 결과만을 반영했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TV토론 전후에 걸쳐 실시한 TV토론 평가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 변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유권자 75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RDD 방식으로 TV토론 당일 오후와 그 다음날인 지난 5일 각각 TV토론 전에 누가 잘할지와 TV토론 후 누가 더 잘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정희 후보에 대한 반응 변화가 지지율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TV토론 전에 누가 더 잘할지에 대한 전망은 박 후보가 39.2%, 문 후보가 36.0%, 이 후보가 3.9%로 나와 지지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와 달리 TV토론 후 누가 더 잘 했나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가 49.5%, 이 후보가 21.8%, 문 후보가 20.2%로 문 후보는 다소 손해를 보고 이 후보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 이후 포털사이트 1위를 수시간 동안 점령할 정도로 토론 내내 박 후보에게 맹공을 가한 이 후보에 대한 반응이 열광적이었고, 문 후보는 다소 점잖은 태도로 임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결국 이 후보의 과도하게 공격적인 모습이 이 후보 본인에게는 미세한 상승효과를 보여줬지만 문 후보 지지율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효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야권 입장에서는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 2차 TV토론 때부터는 1차 때의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면 박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은 측면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한 측면이 있는 것 같고 문 후보쪽에서 박 후보쪽으로 넘어갔다기보다는 오히려 이 후보쪽으로 옮아간 부분들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여와 야라는 큰 울타리를 쳐놓고 본다면 월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어떤 야권 후보 안에서의 조정국면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일과 16일 세 후보간 TV토론이 예정돼 있어 1차 토론을 경험한 각 후보들이 토론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변경해 자신의 정책과 생각을 호소할지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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