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추락하는 '애플'..무엇이 문제일까
2012-12-06 13:22:04 2012-12-06 15:39:3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애플의 주가가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태블릿 PC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6.44% 떨어진 538.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시가총액도 하룻새 350억달러나 증발해버렸다.
  
지난 9월 주가가 705.0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는 20% 이상 하락했다.
 
심지어 애플은 주가 급락 후 50일이동평균선이 200일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는 이른바 '데드크로스'에 임박한 상황에 몰렸다.
 
◇애플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태블릿 시장 입지 축소 전망
 
이날 애플의 하락세를 이끈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꼽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오는 2016년까지 태블릿 시장 규모가 2억82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2억6140만대에서 8.1%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의 태블릿PC 판매량은 1억1710만대에서 1억2230만대로, 내년에는 1억6590만대에서 1억724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금까지 태블릿PC 시장을 선도해온 애플의 점유율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자의 공세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
 
IDC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하는 태블릿PC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9.8%에서 올해 42.7%로 늘어나는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점유율은 56.3%에서 53.8%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MS의 윈도우OS 태블릿의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IDC는 보고서를 통해 MS의 윈도우 OS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며 "지난해 1%에 불과했던 윈도우의 점유율은 오는 2016년 10.2%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애플의 점유율은 49.7%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39.7%로 제시됐다.
 
존 브라이트 어본대일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시장 선도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이미 태블릿PC 시장은 다수의 경쟁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진단했다.
 
◇노키아, 中 스마트폰 시장 공략 박차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루미아920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소식 역시 애플 주가에 부정적이었다.
 
이날 노키아는 윈도우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루미아920을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키아는 중국 최대 이통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루미아920을 판매하겠다고 나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현재 애플은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다.
 
거스 파파지오르기우 스코티아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개시했다"며 "애플 역시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할 가능성은 있지만 일러도 춘절이 있는 오는 2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 새로운 도약 필요해"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의 약세가 팀 쿡 CEO의 경영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배틀 퍼포먼스트러스트캐피탈파트너스 트레이딩 매니저는 "이는 단기적인 추세라기 보다는 포스트 잡스 시대 애플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가를 700달러 이상으로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가 기존의 아이패드의 축소판에 불과하며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아이폰 역시 "이전 제품들을 '자기 복제'하는 수준에 그치며 더이상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다"고 그는 전했다.
 
반면 애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했다.
 
다니엘 어니스트 서드슨스퀘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주가는 실적이나 신제품 소식에 보다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제품 라인을 갖춘 것은 충분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콜린 몬사래트 비린이어소시에이트 애널리스트도 "지난 2000년 이후 발생한 5번의 데드크로스 추이를 보면 향후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세 달 후부터는 다시 강한 상승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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