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향후 10년간 우리는 지금보다 더 깊은 경기 하강과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경험할 것이다. 나는 이를 계절에 비유해 '경제의 겨울'이라 부른다."
경제예측연구소 HS덴트의 최고 경영자인 해리덴트가 최근 펴낸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를 통해 보낸 메시지다. 그는 책에서 경제의 겨울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분석하고 기업이 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가 예측한 10년 간 세계 경제의 모습은 디플레이션과 경기 하강으로 요약된다. 사상 최대의 부동산 버블(거품)과 신용 버블이 꺼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유례없는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기업과 금융산업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혹한에 일자리를 대거 줄일 수 밖에 없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가 퇴직을 하게 되면서 소비는 줄고 저축은 늘어난다. 시중에 융통되는 돈이 메마르면서 전 세계는 극한의 디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경제의 겨울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성향'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란 사실이다.
그는 인구통계학적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다 46세를 정점으로 소비를 축소시킨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대부분 가정의 자녀들이 집을 떠나는 이 시기에 부모들이 퇴직을 준비하면서 소비를 점차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 하강 추세는 당분간 피할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해리덴트가 경제의 겨울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기업에 제시한 카드는 두 가지다. 사업을 매각해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현금을 확보하거나 수십년 후 찾아올 '경제의 봄'을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이다.
다소 어두운 전망에도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긍정적이다. 해리덴트는 "매우 도전적인 이 시기를 위협으로 보지 말 것을 권한다. 과도하게 비싼 자산과 필요 이상으로 높은 생활비를 정리해 새로운 번영의 시기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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