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0일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저녁 8시에 열린 2차 TV토론에서 두 후보가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놓고 대립한 것.
먼저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선공을 날렸다. 문 후보는 "박 후보도 이명박 정부를 민생에서 실패한 정부라고 한다"면서 "민생이 아니라 모든 것이 파탄나거나 멈췄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고 물었다.
이어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4대강과 부자감세 등 115개의 반 민생법안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해서 민생이 파탄났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실패에 박 후보의 공동책임은 없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박 후보는 "참여정부 얘기를 안 할 수 없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폭등, 양극화 문제가 가장 심했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때 그런 거에 대한 원망으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보는데, 말씀하시는 내용들은 사실 그 당시에 이뤄졌던 것에 연장선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상당히 많다"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부자감세라고 부자를 붙이시는데, 그 감세에 반 이상은 중산층 내지는 서민과 중소기업에 돌아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공동책임이 없느냐 그러는데 사실 지난 5년 동안 야당에서 맨날 무슨 일이 있으면 박근혜가 답하라, 박근혜가.."까지 얘기했다가 시간제한에 걸려 답변을 마치지는 못했다.
자신이 질문할 차례가 된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거듭 "양극화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때가 참여정부였다"면서 "문 후보의 경제정책을 보면 실패한 참여정부 정책하고 크게 다르지가 않은 것 같다"고 참여정부를 언급해 문 후보를 겨냥했다.
아울러 "당시 세계경제가 호황이었는데 우리나라 성장률이 세계평균에도 못 미쳤다"면서 "그렇게 호황일 때도 그랬다면 지금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양극화를 해소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민생을 충분히 보살피지 못했다, 양극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그런 지적은 저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러나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비교하면 양극화, 민생파탄은 이명박 정부에서 훨씬 심해졌다. 온 국민이 다 안다"고 맞섰다
문 후보는 "또 참여정부가 못한 부분은 이미 2007년 대선 때 충분히 심판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2012년 18대 대선"이라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집권한 지난 5년을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새누리당에 의해 민생파탄이 일어났고, 중산층과 서민들 삶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했다면 이제는 새누리당이 심판을 받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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