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12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두달째 쉬어가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나, 6월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후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뒤 숨고르기에 나섰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물가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가는 등 금리인하 압박은 여전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재정절벽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한은이 관망을 택한 것이다. 또 올해 두 차례나 단행된 기준금리 효과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만에 하나 재정절벽이 현실화 될 경우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 정부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단 6일 앞두고 열리는 12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경제 지표가 통화 정책을 바꿀만한 계기를 주지 않았다"며 "한은이 이번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정책 결정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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