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투표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지 박근혜, 문재인 양측 진영은 표정이 극명하게 대조됐다.
대선일인 19일 오전 11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2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7대 대선 동시간대 기록한 21.8%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노무현 시대를 열어젖혔던 16대 대선과 비교해서도 1.8%포인트 높다.
중앙선관위가 "최종 투표율이 70%는 무난히 넘을 것 같다"고 기대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세를 근거로 "75%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문재인, 양측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투표율 상승에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섰다. 70% 내외를 예상하며 방어선을 꾸린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간 정말 75%마저 넘을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시간별 추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선대위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자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바짝 좼다. 안형환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에게 표를 달라는 불법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다"며 "노골적 불법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은 법적 조치를 강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변인은 또 소설가 이외수씨를 사칭해 문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씨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정현 공보단장은 "사태가 심각해 문 후보가 당선돼도 무효투쟁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며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에게 항의의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 단장은 "선관위가 민주당 말만 믿고 손을 놓고 있다. 선관위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화살을 선관위로 돌리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가운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투표 독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표정에 드러난 웃음기를 애써 감추지 않았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문제 제기한 메시지 발송 시간이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18일 밤 10시3분 발송됐다. 음성메시지는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축한 뒤 "투표율이 높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뜨겁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투표율 목표치 77%를 내걸었다.
앞서 정세균 상임고문은 "혹한에도 투표율이 지난번보다 높다"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은 점심 이후 (투표장에) 많이 가시는 관계로 낮 시간에 온도가 올라가면 투표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인영 상임본부장은 "오늘 아침 투표장을 다녀왔다. 많은 분들이 줄지어 투표하고 있어 참 행복했다"면서 "투표가 겨울을 이기고 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 등 선대위 진영은 시간대별로 발표되는 중앙선관위 집계에 촉각을 기울이며 투표율이 나올 때마다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72%를 최후의 보루로 설정해놓은 상황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