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26일 재계와 마주했다. 당선자 신분 이후 처음 마주한 공식 대면이었다.
박 당선자는 이날 먼저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간담회가 이후 일정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중시한다는 대외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박 당선자가 후보 시절 내걸었던 경제민주화 공약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는 게 새누리당 설명이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반영한다는 현장 중심의 원칙 또한 함께 내포된 것이라고 새누리당은 덧붙였다.
일정은 철통보완 속에 진행됐다. 보는 이로 하여금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날 오전 중기중앙회를 거쳐 방문하기로 한 전경련 14층은 박 당선자가 도착하기 3시간 이전부터 경호원들로 북적거렸다. 좁은 복도에 15명 안팎의 경호원이 둘러서서 보안검색대를 설치하는 한편 탐색견을 대동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했다. 14층에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이 오히려 복도 한켠에서 경호원들의 탐색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정도였다.
회장단이 입장을 모두 마친 뒤, 오전 11시10분께 허창수 회장이 1층 로비로 내려왔다.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한 허 회장은 '오늘 박 당선자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냐'는 <뉴스토마토> 질문에 "잘 부탁한다. 잘 해달라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박 당선자가 도착하기로 한 11시20분, 박 당선자의 경호 차량이 줄지어 입구에 들어섰다. 10여분의 시간이 지난 11시36분께 박 당선자가 전경련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기중앙회 관계자 및 소상공인협회 간담회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며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옥 1층 로비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오전 11시40분부터 12시15분까지 35분여간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초청간담회'에서 허창수 회장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영광스런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축하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허 회장은 이어 "경제계는 박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힘과 뜻을 모으고자 한다"며 "우리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고 투자를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극복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패자도 승복할 수 있는 정정당당한 경쟁, 패자가 소외되지 않는 국민행복 시대의 초석이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간단회는 각 회장단의 모두발언과 경제정책 제안, 박 당선자의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자 신분으로 처음 마주한 재계와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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