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ING생명 노조가 5개월만에 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이전 분위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설계사들이 다른 보험사로 움직여 영업조직이 붕괴된 데다, 파업을 견디지 못하고 임직원들마저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실적도 업계 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KB금융지주와의 인수전마저 물거품으로 돌아가 매물로서의 매력도도 추락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지난 2012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신계약 금액은 5조5994억원으로 전년대비 상반기(6조705억원)에 비해 7.7% 줄었다.
이 기간동안 전체 생명보험업계의 신계약 금액은 6.2%늘어났고, 같은 외국계 보험사인 푸르덴셜과 알리안츠는 각각 8.9%, 18.1% 증가했다.
단체 보유계약 증가율(연초 대비)도 9월말 기준으로 -43.5%를 기록해 보험업계에서 가장 나쁜 성적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ING생명이 그동안 인수전과 노조파업을 겪으면서 우수 설계사들이 많이 빠져 나간 데다 고객 관리도 미흡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몇년 전 1만명을 상회하던 ING생명의 설계사 수는 상반기 현재 6800여명으로 30%이상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 한국법인은 지금까지 스마트한 남자설계사들을 대거 영입해 막강한 영업력을 자랑했다"면서도 "이미 우수한 실적을 거뒀던 설계사들은 다른 보험사로 이동한 상황이라 다시 실적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은 보험영업의 가장 중추적인 조직인데 이 조직이 무너진 이상 M&A시장에서도 ING생명의 매력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노조도 지난 5개월 가량 파업하면서 모든 업무를 중단해 상품개발이나 언더라이팅 등 모든 부분이 다 망가진 상태다"고 설명했다.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는 지난 7월부터 고용보장 약속, 매각시 특별 보너스 지급 , 인센티브 제공 등을 내걸고 장기간의 파업에 돌입했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KB금융이 이사회에서 ING생명 인수를 부결하면서 5달여간의 노조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질대로 커져 고객들의 신뢰와 함께 브랜드 가치도 떨어졌다"면서 "다시 인수전이 시작되면 ING생명 한국법인의 가격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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