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청와대의 이명박 대통령 임기말 특별사면 검토 발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조윤선 당선자 대변인은 청와대가 특별사면을 고려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박 당선자의 입장에 대해 “특별하게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차후 당선자가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논의한 바는 없다. 지금 대답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특별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사가 단행된다면 이상득, 최시중, 천신일 등 비리로 단죄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이 대거 사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박 당선자의 침묵은 우선 특별사면을 반대하거나 최소한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당선자는 공약에서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청와대가 특별사면을 강행할 경우 박 당선자로서는 이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하는 등 임기 초반 정치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침묵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 당선자는 대선전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동남권 신공항 부지를 놓고 경상북도과 경상남도가 갈등을 빚고 있을 때, 박 당선자는 침묵을 지켰다.
이명박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계획을 백지화 시킨 이후에야 박 당선자는 "동남권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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