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 오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월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서 이번달 기준금리 전망과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외 경제 상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시장에서는 오늘 금통위 전망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 오늘 금통위는 올해 경제 전망이 함께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번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올해 경기를 판단하는 주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요. 이 중 89.8%가 1월 기준금리가 2.75%로 동결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국 재정 절벽 합의가 타결됐고 유로존 위기가 완화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었구요. 국내 경기도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겁니다. 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들도 나옵니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른 정책 이슈와의 공조나 조합이 불가피한데 먼저 기준금리를 변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겁니다.
앵커 :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하 전망도 나온다구요.
기자 : 다만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통화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또 문제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도 인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새 정부 출범의 측면에서도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는 면에서 인하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견 나옵니다. 특히 김중수 한은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경제성장을 강조한 점이 이 의견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BS투자증권 박상규 연구원은 이번달 금통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1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시 언급해주셨다시피 김중수 총재가 신년사에서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했다구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 김중수 총재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물가상승률 대신 명목GDP를 한은의 정책 목표로 삼는 것을 연구해봐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은 일정 범위를 정한 후 물가상승률이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기준금리 등을 조정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물가안정 목표는 2.5~3.5%인데요.
최근 학계에서 명목 GDP 수준을 정책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몇몇 주요국 중앙은행은 이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총재는 명목 GDP를 목표로 삼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평가를 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요. 하나의 잣대에 매달려 중앙은행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한국은행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했구요.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기조에 부응하고자 하는 의지인 만큼 올 상반기 중 재정과 통화정책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중수 총재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BS투자증권 박상규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하셨습니다.
총재의 발언 때문일까요. 해외에서 이번달 한은의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각은 다르다구요.
기자 : 일본 경제전문가들이 한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극단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어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경쟁국인 한국의 중앙은행이 수출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겁니다. 일본 당국의 무제한 통화완화 정책에 맞춰 한국 통화 당국도 제한적이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해 원화절상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0명의 일본 경제 전문가 중 4명이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올해 기준금리 전망 살펴볼까요.
기자 : 지난해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두 번 인하했습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4개월 만에 인하한 뒤 10월에 한번 더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3.25%에서 3%, 2.75%로 떨어졌습니다. 하반기에만 두 번의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데요. 2분기 이후 GDP 성장률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국내 경기의 저성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기준금리는 한차례 정도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인하 시점을 상반기 중으로 점쳤습니다. 한차례 인하를 단행한 후 하반기 기준금리는 2.50%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많습니다.
국내 경기의 완전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상반기중 금리인하 카드를 내밀 것이란 예상입니다. 특히 새 정부가 예상대로 가계 부채 연착륙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주 목표로 내세울 경우 금통위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개선돼 경기둔화에서 다소 벗어나면서 금리동결 기조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박상규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1분기 중 대외 불확실 요인이 부각된다면 한차례 정도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셨습니다.
올해에도 인하 또는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텐데요. 우려되는 부분 살펴볼까요.
기자 : 아무래도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이 늘어나겠죠. 가뜩이나 가계부채 문제가 크게 우려되고 있는데 더 늘어날까 걱정입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금융시장동향을 보더라도요. 12월 한달 동안 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6000억원 늘어났습니다. 지난 10월 이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구요. 지난 2006년 이후 6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경제전반적인 문제도 크지만요. 금리장사를 해야 하는 금융회사들의 실적 우려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저금리 기조속 우려되는 부분들 어떤 점들 있는지 박상규 연구원이 정리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가계부채가 계속해서 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지만요. 가계부채 증가가 은행 수익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장기 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예금으로는 더 이상 전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투자자들의 눈은 이제 자본시장 즉 주식, 채권 관련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면서 이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금리 기조 계속되면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까요. 박상규 연구원께 투자전략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말씀들어보셨다시피 아무래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 텐데요. 펀더멘탈이 양호한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오늘 금리결정뿐 아니라 올해 금리 향방까지 지켜보신다면 올해 전반적인 경제흐름과 시장흐름까지 체크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 금통위 전망과 국내외 경제 상황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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