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세달째 쉬어가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나, 6월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후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뒤 숨고르기에 나섰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한 환율 하락 등 금리인하 압박은 여전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정 절벽 합의가 타결됐고 유로존 위기가 완화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도 한은이 관망세를 유지한 요인이다. 또 국내 경기도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 상 대외부문의 지표 개선과 함께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선행지수 역시 반등했다"며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정책 조합은 부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책 조화를 위해 새로운 정부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타 정책 이슈와의 공조나 조합이 불가피한데 한은이 먼저 기준금리를 변경할 가능성은 희박했다”며 " 지난 7월, 10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은이 경제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사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시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