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작은 인수위'를 꾸리겠다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뒤늦게 출범한 만큼 업무일은 줄어든 반면 업무 강도는 커져 현재 인원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이유라는 것.
그러나 충원된 전문위원 10명 중 7명이 박 당선자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보은인사'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1일 분야별 외부 전문가 35명을 전문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이로써 전문위원 수는 총 63명으로 늘었다. 인수위 전체적으로는 보면 인수위원 26명과 정부파견 공무원 53명을 포함해 모두 총 152명이 됐다.
당초 박근혜 당선자는 슬림한 인수위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17대 인수위 자문위원단이 '자리 나눠주기식' 인사라는 지적이 일자 이같은 폐해를 없애기 위해 자문위원단을 없애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그러나 전문위원수가 증가하자 자문위원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명칭만 다를 뿐 자문위원이 부활했다는 것.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자문위원을 두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다"며 "전문위원과 자문위원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인수위 측은 늦게 출범하면서 업무 기간이 짧아진만큼 업무 강도가 강해져 현재 인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 노무현 인수위에선 700여 명, 이명박 인수위에서는 558명의 자문위원이 비상근으로 일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영입됐다는 외부 전문가들 중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책 참모들이 대거 포함됐다. 11일 추가 임명된 35명의 전문위원 중 69%를 차지한다.
이날 추가로 임명된 전문위원을 보면 박 당선자의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에 몸담았던 인사와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소속된 인사가 각각 14명이다.
이밖에 박 당선인의 특보로 활동했던 사람이 3명, 내외곽에서 박 당선인을 도운 사람이 7명을 포함해 총 24명의 '측근' 인사가 이뤄졌다.
윤창중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로 임명된 전문위원들은 각 분야에서 능력과 첨령성에 대한 검증이 끝난 인사로 인수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추가 임명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과 이유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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