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수출주 부진과 외국인의 매도물량 압박에 국내주식형펀드는 4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해외주식형펀드는 미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내주식형펀드, 4주 연속 하락..0.16%↓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0.16% 하락했다.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국내 수출주 부진과 외국인 매도세가 펀드의 성과를 끌어내렸다.
소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형주식펀드가 -0.33%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코스피 중소형지수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가 부진하면서 중소형주식펀드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가 대형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K200인덱스펀드도 0.20% 하락했다. 배당주식펀드는 -0.04%의 수익률로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 외에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도 각각 0.15%, 0.16% 하락했다.
반면, 절대수익추구형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채권알파와 시장중립펀드는 각각 0.03%, 0.0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공모주하이일드펀드도 0.02% 상승했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로 전환됐다. 한 주간 국내채권펀드는 0.09% 하락했다.
중기채권펀드가 -0.15%의 수익률로 채권형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일반채권 및 우량채권펀드도 각각 -0.02%, -0.05%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적격등급(BBB) 이하 채권 및 어음과 후순위채권 등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펀드 수익률은 -0.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단기채권펀드는 0.04%의 수익률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해외주식형펀드,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1.16%↑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1.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경제지표가 발표되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유로존 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인식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펀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본주식펀드가 4.63% 수익률로 주간 성과 최상위를 차지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자동차·전자 등 수출 제조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관광·금융업도 엔저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현상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본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인도주식펀드도 2.3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8.00%에서 7.75%로 인하했고,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도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 기업의 실적치도 양호하게 발표됐다.
동남아주식펀드 역시 한 주간 1.76%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동남아 다수 국가의 통화가치가 절상되고 증시도 함께 상승했다. 특히, 태국 증시는 지난 28일에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이머징국가보다 시장규모가 작은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는 프론티어마켓주식펀드도 1.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재스민 혁명(중동지역 민주화 운동)이 진정되며 정치 불안이 낮아지자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재차 유입되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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