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면서 증권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폈다.
13일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2.83%(52.16포인트) 오른 1893.32를 기록했다. 전체 업종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의 상승세가 가장 높았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대비 2000원(5.41%) 오른 3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권주가 오른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보합권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6%(30.28포인트)오른 1976.07을 기록했다. 전날 불거졌던 북한 리스크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1%대로 상승 마감하면서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돼 증권주도 함께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주는 코스피 동향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가 올라 주식 거래량이 많아지면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 거래대금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권주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생긴 것은 아니"라며 "그간 부진했던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주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이유로는 이 종목이 다른 증권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거론됐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4배로 경쟁 증권사보다 현저히 낮은 상태"라며 "많이 저평가된만큼 투자 매력(밸류에이션)도 높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해 이 종목을 증권업 최선호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권주 투자에 대해서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양적 완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국면에 들어섰다"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줄면서 과세 대상에서 빠지기 위한 자금이 증권 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펀더멘털 측면에선 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증권주가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서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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