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오는 4월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서울 노원병)와 이재균 새누리당 의원(부산 영도)이 14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두 곳의 지역구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재보선은 오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민심의 풍향을 측정할 수 있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이 영도구 출마를 선언하는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나 그의 측근들이 출마할 경우 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 전 후보는 부산이 고향이라 영도에 직접 출마할 수도 있고, 지난 대선에서 높은 수도권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어 금태섭 변호사 등 측근들의 출마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경우 귀국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고, 출마를 하게 된다면 4월 재보선이 아닌 10월 재보선이 보다 유력하다는 지적이다. 무소속의 한계를 절감한 안 전 후보가 정당을 만드는 등의 준비과정을 거치기엔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촉박해 보인다.
한편 민주통합당에서는 노원병에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이동섭 지역위원장, 박용진 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영도구에는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물망에 올랐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영도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노원병의 경우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노 공동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김용민(노원갑)·우원식(노원을) 당시 후보와 함께 '노원벨트'를 구축, 야권의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었다.
아울러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한 대법원의 판결에 여론의 시선이 따갑다는 점도 부담이다. 진보정의당도 반드시 노원병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야권의 후보가 난립하게 되면 민주당이 정치 도의적인 차원에서 질타를 받을 공산이 높다.
진보정의당은 아직까지 노원병에 나설 후보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천호선 최고위원 같은 거물급 인사가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유 전 장관은 당분간 선출직 선거나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바 있으며, 최근 자신의 지지모임인 '시민광장'과의 대담에서 "이달 안으로 거취를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천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해 이재오 의원에 석패한 바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당 대표에 합의·추대가 된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의원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해 분당 사태로 진보정의당과 껄끄러운 통합진보당이 노회찬 공동대표의 지역구에 나서는 것도 명분이 약하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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