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단속 강화..사전감시로 '세력'잡는다
2013-02-22 07:00:00 2013-02-22 07: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해 테마주 열풍과 작전 세력의 기승으로 한 차례 몸살을 겪은 금융당국이 사전 감시를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종훈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의 움직임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다.
 
하은수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반장은 "이들 테마주들이 기업 가치에 근거해서 오른다고 보지 않는다"며 "불공정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훈 테마주는 키스톤글로벌(012170), 대신정보통신(020180), 모다정보통신(149940), 코닉글로리(094860) 등의 종목으로 묶인다. 김종훈 알카텔루슨트벨 연구소 사장이 지난 17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시점을 전후로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도 단순히 내정자와 대표이사와의 관계(키스톤글로벌)이거나 회장이 벨연구소 출신(모다정보통신)이라는 것에 불과하다. 테마주에 대한 투자 유의를 당국에서 지속적으로 당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도 지난 18일 시장감시위원회 산하에 예방감시부를 신설하는 등 사전 감시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시장감시부에서 사전 모니터링과 사후 모니터링을 동일한 비중으로 진행했다면 예방감시부는 사전 모니터링에 더 집중하는 방식으로 감시를 강화한다.
 
박종식 예방감시부 예방감시팀장은 "테마주 문제와 증권방송 전문가 구속 사태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등 그간 사전 모니터링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며 "사후 감시에서 사전 감시로 패러다임이 점차 바뀌면서 예방감시부가 출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후 예방감시부가 사전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대신정보통신은 지난 20일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됐다. 5일간 주가상승률이 45%가 넘었고 단타매매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동향도 포착됐기 때문이다.
 
금감원과 거래소가 작전 등 불공정 세력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적발하는 일도 사전 모니터링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선 특정 종목의 주가가 초반에 급등할 조짐이 보이면 거래소 예방감시부에서는 이 종목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이같은 추세가 더 이어지면 심리부에서 관련 계좌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사안은 금감원으로 넘어간다. 금감원은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에 대해 회의하고 최종적으로 검찰에 고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일이 어느 정도 걸리기 때문에 소요 기간 동안 해당 종목의 모니터링은 예방감시국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사전 모니터링 강화 움직임에 대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시장상황을 앞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건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풍경.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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