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박수연 기자] 증권사들이 재형펀드 판매에 돌입했지만 수요가 없어 새로운 먹거리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재형펀드는 은행이 판매하는 재형저축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됐다.
증권사들은 관련 상품들을 쏟아내며 재형저축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대보다 수요는 미미하다.
증권사 고객 기반 자체가 투자자와 자산가들이 많다 보니 재형펀드 가입 대상에 해당되는 고객 자체가 적다는 설명이다. 재형저축과 펀드는 지난해 소득이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이 3500만원 이하인 개인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은 서민부터 다양한 계층에 걸쳐 수신기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형저축을 유치할 수 있는 고객이 많다"며 "반면 증권사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당 고객을 뽑아봐도 실질적으로 얼마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마케팅을 할 타겟 고객 자체가 없다 보니 고객의 자녀나 가족 명의로 재형펀드 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전략 등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재형저축과의 차별성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고정금리라 안정적인 수익이 나겠지만 가입후 3년 후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 장기 투자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며 "재형펀드는 손실이 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과거 수익률을 보더라도 6~8% 정도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별로 금리와 유형이 다양한 상품도 대거 쏟아지고 있다.
KDB 대우증권의 경우 업계 최초로 7년 확정금리형 상품을 내놨다. 만기까지 고정 연 4% 확정수익률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대신증권은 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모든 과표에 수익이 해당되는 해외펀드 위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여타 상품과 비슷하지만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을 자동으로 축소해 목돈 감소 위험을 줄인 '한화재형 Life Cycle G2'를 판매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채권 및 글로벌배당주, 리츠 등에 투자해 다양한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재형글로벌인컴 증권자투자신탁1호' 등 12종을 내놨다.
이 외에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등 다양한 재형저축펀드를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증권업계 재형 저축펀드는 70개고, 추가 심사가 끝나면 80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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