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 일본 GDP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성장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환율 정책도 결정되겠죠. 일본의 경제 지표들과 경기 상황,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일본 무역수지 추이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일본이 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1월 무역수지 적자가 1조6300억엔, 우리돈으로 약18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업체들에게는 다소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에너지 등의 수입 물가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앵커 : 그런데 무역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 나온다고요.
기자 : 엔화 약세로 오히려 일본 무역수지는 적자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엔화약세가 수입 에너지 가격을 높인데 비해 일본 수출품에 대한 수요 증대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겁니다.
사실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큰데요.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쓰나미와 원전 폭발로 이어졌고요. 일본은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어서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적자로 돌아선 건데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엔저의 타격을 받았습니다. 도쿄전력은 엔화 약세와 연료비 강세 여파로 회계연도 2012년에 1200억엔, 우리 돈으로 약 13억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엔저로 수출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 네. 하지만 환율이 무역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엔화 약세가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 증대로 이어지려면 약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일본 무역수지가 오는 2014년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께서는 일본 무역수지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수출시장 효과는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하는 만큼 내년쯤에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오늘은 일본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되는데요.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 일본의 4분기 GDP 확정치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잠정치 살펴보면요. 일본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3분기 연속 감소한 거고요. 연율로는 마이너스 0.4%에 해당합니다. 성장률 기여도는 내수가 0.1% 포인트, 순수출은 마이너스 0.2% 포인트였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1.9%를 기록했는데요. 한국 GDP 성장률 2.0% 보다 0.1% 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차이가 이처럼 좁혀진 것은 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께서는 일본의 GDP 성장률 어느정도 예상하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연구원께서는 플러스 전환 가능할 것으로 보셨군요.
시장에서 일본의 향후 성장률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 일본 3대 경제연구소 중 하나인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는 올해 일본 경제가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외경기가 개선되고 있고 엔화 약세와 함께 대규모 재정지출이 성장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인데요.
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되살아난 미국과 유로존 경기가 국제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아베 신조 총리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 흐름까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일본 수출 시장이 활력을 찾을 거라는 겁니다. 특히 내년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고가상품 구입에 적극나서는 하반기에는 내수도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8%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소비세율이 인상되기 한달 전인 2014년 4월에는 1.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께서는 일본의 GDP 성장률 개선될 것으로 보십니까. 향후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금융완화 정책으로 성장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잠시후 GDP 확정치가 나오고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 되면 일본의 엔저 정책에 힘을 불어넣어 줄 거라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기자 : 사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아베신조 총리의 당선이 가시화됐던 지난해 11월 이후 15%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엔저 정책이 각국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면 오히려 엔저정책이 탄력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률이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및 엔저정책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향후 엔저 기조 이어질까요.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일본은행 총재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추가 부양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셨습니다.
향후 엔 환율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고ㆍ엔저 현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추세 전환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회복,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완화로 원고ㆍ엔저 현상이 시작됐다며 아베노믹스로 엔저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80원대, 엔달러 환율은 90엔대 초반 수준인데,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지고 엔달러 환율은 더 오를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원화는 연평균 달러당 1050원 수준, 엔화는 달러당 95~100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로 보면 100엔당 1050~1100원 수준이 됩니다. 이는 지난해 평균 대비 20% 이상 하락한 수칩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엔 환율이 2015년 800원 수준까지 떨어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엔환율이 최고치였던 2009년 2월 무렵 100엔당 1550원에 비해 6~7년만에 원화가 엔화에 대해 94% 가량 절상되는 셈입니다.
앵커 :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수출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수 밖에 없을 텐데요.
기자 : 엔저뿐 아니라 원화 강세가 같이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로서는 더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데요.
엔화 약세가 일본과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나 IT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완만한 엔화 약세는 더 이상 국내 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엔화약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NH농협증권 남동완 부장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자동차, 전자제품, 조선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셨는데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면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오전 8시50분 발표되는 일본의 4분기 GDP 성장률 확인해보시고 향후 일본이 엔저 정책 이어갈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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